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mountin
산이라면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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| ㆍ작성자 |
노들강변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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| ㆍ작성일 |
2017-03-14 (화) 13:57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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ㆍ추천: 0 ㆍ조회: 1156  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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ㆍIP: 1.xxx.25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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닭장사의 특강
옛날을 추억해 봅니다. 그리고 미소지어 봅니다. 한편 허무해집니다.
지나간 글(2009년 8월) 한 편 올려볼게요...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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올 들어 최고로 더웠다는 일요일(8/9), 벙개팀이 급조되어 몇 명이 뭉쳤다. 그 인사들의 면면을 별도로 설명하지 않으려 한다. 왜냐고? ‘등산보다 뒷풀이’라는 오해를 받기에 충분한 인사들이기 때문이다.
07:30분 GS앞 집결! 그 자리에서 산행지를 정했다.
화야산!
그 화야산이 어떤 산이더냐! 작년 여름 7월 정기산행지로 정했다가 태풍으로 왕숙천에서 강이라면으로 바꾸어 닭 삶아먹고...... “태풍 비바람에 산에 간다”고 대부분 집에서 미친 ㄴ ㅕ ㄴ ㄴ ㅗ ㅁ 취급받았던 그 산!
올해 7월 정기산행에서도 계획했지만 장맛비 때문에 결국 또 왕숙천으로 향해야만 했던 바로 그 산이 아니던가!
산이라면 전용버스 1330-5 를 기다리고 있는데.... 한 인사가 아직 도착하지 않아 마음 졸이고 있던 찰라 그 전용버스는 휭~하니 지나가 버리고... 마음속으론 “다음차 기다리려면 `1시간을 또 기다려야 할 판이데...” 아쉬움을 나타내고 있는 순간 오~ 마이 갓드! 그분, ‘닭장사’께서 도착하신 것이다. 인사도 나눌 겨를이 없이 바로 택시를 잡아타고 지나간 전용버스를 추격하여 겨우 탑승! 택시비를 내면서 “아이~ 씨불! 늦은 죄로 내가 내야지..” “나~참! 택시비만이야? 이따 술값까지 내야지!” 첫 대면에서 티격태격 다툼이 시작되었다.
오전 8시 45분! 뾰루봉 식당에서 뾰루봉을 향하여 출발했다. 초반, 상당히 가파른 비탈을 오르며 “오늘 날씨가 예사롭지 않네”를 연발하며 한 주간 내내 축적된 알콜국물을 미련없이 쏟아내며 올라가는 가운데도 티격태격.......“핸드폰 안 받을 땐 뭐하는 중이길래 안받어” “중간에 기분 떨어지게 그 때 전화는 왜 해” “뼛 국물을 아껴야지 허구헌날 쏟아내니 오줌 색깔이 노랗지” “야 그럼 오줌색깔이 노랗지 하얗냐?”“그 분양회사는 분양은 안하고 혼자 다 해?.... ” “계곡이 그립다고 홈피에 올려 놓냐!” “다 집쩍거려 보고 놓치는 것도 많지만 건지는 것도 많데...” “여기서 막걸리 한 잔 먹고 가자” “아냐 저기 뾰루봉에 가서 한 잔 하자” ........
뽀루봉을 지나 화야산으로 향하는 가운데 ‘닭장사‘께서 일명 ’닭이론‘에 대해서 강의가 시작되었다.
“닭을 한 마리를 포획하면 틈을 주지말고 단 번에 해치워야지 조금이라도 틈만 생기면 그 틈으로 도망쳐 빠져 나간다. 그러니 눈은 눈대로 손은 손대로 엄지발가락은 엄지발가락대로 따로 놀면서 단번에 서둘러 제압해야지 이걸 얌전해질 때까지 어루다 보면 순식간에 도망쳐서 허탈해지기 일수다”라는 이론이었다. 그리고 아현동에서 닭 잡을 때를 예로 들면서 행한 생동감 있는 강의는 듣는 사람들로 하여금 깊은 감명(?)을 받지 않을 수 없었다. 특히, 닭 잡아 먹다가 닭주인에게 잡혀 죽을뻔한....., 삵괭이같은 신세가 될 뻔한 적이 있다는 대목에선 식은땀이 흐르기까지 했다.
화야산에서 고동산을 거쳐 사기막골 고동계곡에 다다랐을 때 계곡에 온 몸을 내맡기고 목만 내놓고 물속에 잠기는 그 기분은 33도를 오르내렸다는 속세의 그 기온과는 다른 신선의 세계였다. “씨불! 계곡에서 고기 구워 한 잔 할려고 했는데 존냉 걷기만 하고.. 극기훈련이야 뭐야 이게...” “이만큼 걷고 나면 내일아침에 얼굴에 기름기가 잴잴 흐르고 얼마나 좋은데 뭘 그렇게 투덜거려”.....티격태격은 아직 끝나지 않은채 버스가 오기까지 구멍가게 앞 파라솔에서 마시는 맥주 한잔의 맛은 캬~!
사기막골에서 버스를 탔을 때는 오후 6시가 넘었고 한 여름날의 휴일을 우리는 대충 9시간이라는 산행을 마침으로서 뿌듯함을 안고 청평읍내를 헤매고 있었다. 닭장사와 함께....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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